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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알다가도 모르는 것 - 물고기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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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사랑이라는 감정,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 그거 아니겠어요?

'오늘부터 누굴 사랑하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오늘부턴 누굴 사랑하지 말자'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에서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

그러다 덜컥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빠져나갈 길을 잃어버리는 게 때론 사랑이란 거잖아요.

서핑을 하다가 영화 '물고기 자리'의 영화평을 읽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

스토커의 행위를 두둔코자 하는 마음은 없지만...

채 꽃잎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아프게 꺽여 버린 안타까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이곳에도 많이 있을 거란 생각이 자꾸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 사랑의 몫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랑 또한 빛깔이 다를뿐 소중한 것은 매 한가진데...

그 마음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참사랑을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노희경/'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중에서..)

우리 사랑은 할 수 있을 때, 눈이 부시도록 사랑하기로 하자.

저 사람이 날 사랑할까, 내가 저 사람 마음 속에 얼마나 자리를 차지 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은 자신 없는 사람의 몫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과 소중하고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 것 또한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 아닐까.

영화를 보고나서 잡지를 읽었는데 이미연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늘 발을 빼낼 준비를 한다구요.

사랑에 두 발 담그지 못하고, 늘 한 발을 빼놓고 여차하면 나머지 한 발 마저도 빼버릴 준비를 한다구요.

그러나 애련은 행복한 여자라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한 남자만을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사랑이 길을 잃었지만 그 사랑을 안고 죽을 수 있었으니까'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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